자연과 동물에 대해 생각하는 똑똑한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
지난달 그림책 모임에서 제가 회원들에게 소개한 그림책입니다.서점에 가면 자기계발서 코너에서만 볼 수 있는 제목이 독특하죠?멧돼지를 위한 지침서라니… 멧돼지가 현명한 일을 할 수 있을까?호기심에 휩싸였어요.읽고 나서는 음…… 멧돼지도 살기 위해. 잘 살아가려면 이런 생존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멧돼지에 대해서 많이 들었죠?아마 ‘도심에 출몰한 멧돼지’라는 제목으로 뉴스, 기사로 들으셨을 거예요.이 책은 그런 멧돼지 이야기를 다루는데 설정이 좀 독특해요.
영리한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저자 정석주 출판 보림 출시 2016.08.31
영리한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저자 정석주 출판 보림 출시 2016.08.31
영리한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저자 정석주 출판 보림 출시 2016.08.31
영리한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영리한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도심에 먹이를 찾아 내려오는 멧돼지, 그런 멧돼지를 잡기 위해 얼마나 출동할까요?운전자를 찾아보니 2019년 소방청 119생활안전대는 멧돼지 포획을 위해 6253회 출동했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곳에 포크레인이 쳐들어오고, 그곳에서 밀려나 도시로 탈영하는 멧돼지 가족, 그저 새로운 것이 아닌 소재입니다.#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는 인간 사회에 먼저 정착한 선배 멧돼지가 후배 멧돼지를 위해 쓴 자기계발서라는 형식이 독특하고 낯설습니다.깊숙한 뒷골목에 음식물쓰레기를 조사하는 멧돼지를 보여주고 글은 먹을 수 있을 때 충분히 먹어두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광화문대로를 아슬아슬하게 가로지르는 멧돼지 가족 곁으로 양돈장에서 사육한 돼지를 가득 실은 트럭이 지나갈 때 장면 아래에는 ‘더 이상 심각한 상황이 아님에 감사드린다’고 적혀 있습니다.
글과 그림이 미묘한 각도로 꼬여 있고, 그 틈으로 익숙함과 일체처럼 붙어 있던 부조리가 서서히 분리되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밀려난 생명이 살기 위한 분투에 ‘난동, 점거’ 같은 단어를 과연 멧돼지를 향해서만 할 수 있을까요?비극을 비극으로 인정하지 않고 무감하게 극복한 적이 또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단지 야생동물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밀려난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작가의 인터뷰를 찾아봤습니다.권·정민 작가의 데뷔작인 이 책은 보도 사진 한장부터 시작된 책이라면서요.중학교에 멧돼지가 출몰했다가 사살된 후에 찍은 사진이었지만, 쇼핑 카트에 멧돼지의 시체가 들어 있어 전교생이 삥 둘러싸고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대요.포획한 어른들이 환하게 웃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죽음 앞에서 그렇게 웃어도 좋을까?””웃음이 당연한 상황에서는 없을 텐데 “라는 질문이 작가를 사로잡았으며, 그리고 책을 만들기 시작했대요.완성까지는 4년이 걸렸습니다.”인간은 누구의 허가를 얻고 자연을 함부로 긁어 인간은 어디까지 할 수 있는 것?하는 본질적 의문이 있었다고 합니다.문장의 형식이 자기 계발서인 이유는 사람들이 잘 살고 싶어서 자기 계발서를 보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멧돼지도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 사람에 적용 가능한 범용적 글에서 의도를 통과시키었다고 합니다.그의 의도가 적중한 것 같아요.멧돼지가 출몰하는 이유와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면 이렇게 여운이 남는 것은 없었을 겁니다.그림책이 좋은 이제1개의 이유입니다.내가 생각하는 좋은 그림책은 읽는 사람에게 생각하는 것을 제공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권정민 작가가 그런 책을 계속 만들고 있었어요.우리도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와 <엄마도감> 또한 <2023 창원의 책>으로 선정된 <사라진 저녁>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데뷔한지 얼마 안됐는데 독특한 시각으로 소재를 풀어나가는 힘있는 작가인 것 같아요.내가 생각하는 좋은 그림책은 읽는 사람에게 생각하는 것을 제공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권정민 작가가 그런 책을 계속 만들고 있었어요.우리도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와 <엄마도감> 또한 <2023 창원의 책>으로 선정된 <사라진 저녁>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데뷔한지 얼마 안됐는데 독특한 시각으로 소재를 풀어나가는 힘있는 작가인 것 같아요.